원래 허약한 체질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나마 건강이 유지되는 것은 평소 생활에서 무리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음을 하게 되면 반드시 며칠 동안은 푹 쉰다. '골골 팔십'이라는 옛말이 있듯 몸이 약한 사람은 무리를 할래야 할 수가 없으므로 도리어 건강한 사람보다 장수하게 된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고 냉정하다고 말하지만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건강을 생각한다기보다는 몸이 견뎌내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나이가들면 주량도 줄어드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겠다. 전날 고량주 두 병과 맥주 한 병을 마신 것에 필름이 끊어질 정도로 만취가 되었다. 덕분에 연휴 이틀을 집에서 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밝은 봄햇살의 유혹 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