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이었다. 밤 10시에 잠들었다가는 금방 깼다. 아파트 윗집의 소음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뛰는 소리, 물건 끄는 마찰음이 너무 컸다. 아이들의 찢어지는 듯한 고함과 비명소리도 견디기 힘들었다. 전날 밤에도 조용히 해 달라고 인터폰을 넣었었다. 연속 이틀 간섭하기도 뭣해 참고 참으며 두 시간을 기다렸다. 그러나 밤 12시 30이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자책과 원망이 오가며 이러다간 내가 미칠 것 같았다. 다시 인터폰을 넣고 이럴 순 없다고 항의했다. 죄송하다고, 두 살 된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그러면 우린 어떡하란 말인가. 왜 이웃간에 소음문제로 욕설이 오가고 고소를 하고 살인까지도 가는지 당해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온갖 험한 생각이 떠올랐다. 아무리 아이들이지만 서로 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