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내 터에 다녀왔다. 내려갈 때는 마지못해서 억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심정이 이러할까 싶었다. 그러나 올라올 때는 몇 가지 심각했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였다. 내려가던 길에 한 집에 들렀다. 이분들은 벌써 10여년 전에 귀농하신 분들이다. 기반을 닦은 모습이부러운데 자신들도 초창기에는 무척 고생 많이 했다고 과거 얘기 들려주며 힘 내라고 하신다. 안스러워 걱정해 주는 마음이 표정에 서려 있다. 동네에서는 두 쪽 갈등 사이에 끼여 처신하는데 무척 괴롭다. 시시비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나에게 요구하는 사항을 어느 쪽도 받아들여주지 못했다. 잘못하면 이쪽 저쪽에서 동시에 욕을 얻어 먹어야 되는 처지다. 묘하게도 일이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잘 되면 부드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