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샌. 2012. 3. 15. 17:50

바로 이웃 동네인 성남에서 법륜(法輪) 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회가 열려서 아내와 함께 참가했다. 오전에 열린 강연이었는데 백수인 게 이래서 좋다.

법륜 스님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을 돌며 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스님의 강연을 듣기는 했지만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즉문즉설(卽問卽說) 형식으로 청중이 질문하면 스님이 즉석에서 대답한다. 그 대답이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고 정곡을 찌른다.

이번에도 넓은 강당의 좌석뿐만 아니라 통로와단상에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 시대의 사람들이 위로와 희망과 격려의 목소리를 갈망하고 있음을 느꼈다.그만큼 우리 사회가 불안사회임을 입증하고 있다. 누군가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애환을 나누기를 바란다. 그 역할을 스님이 맡고 있는 셈이다.

이런저런 인생 상담에 스님의 대답은 단순하고 분명하다. 어떤 때는 저런 처방이 당사자에게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스님 말씀의 핵심은 역시 종교적인 진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자기 자신의 아집에서 벗어나기, 보편적 생명주의 가치 회복 등을 강조하신다.원칙적인 카운셀링이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효과적이다. 스님의 말씀이 끝나면 공감의 물결이 방청석을 휩쓸고 지나간다.

마무리 시점에는 인명진 목사님이 나오셔서 스님과 함께 대담을 나누셨다. 목사님과 스님이 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자체가 아름답게 보였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 동포 돕기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두 분의 유머러스한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스님의 강연을 들어보니 국민 계몽운동적 요소가 강하다.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스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강연 끝에서는 '희망세상을 만드는 10가지 희망 실천'을 같이 낭독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세상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1.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2. 부족한 줄 알아 매일 108배 참회의 절을 하겠습니다.

3. 부모님께는 다만 감사한 마음을 내겠습니다.

4. 남편과 아내에게는 사랑하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5. 자식은 사랑으로 보살피되 자립하도록 키우겠습니다.

6. 세상의 주인이 되어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겠습니다.

7.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

8.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하루 천 원 이상 기부하겠습니다.

9.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통일의병이 되겠습니다.

10. 나라의 주인으로서 꼭 투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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