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드름산길을 걷다

샌. 2012. 2. 23. 10:01

어제는 드름산에 올랐다. 이름이 특이한 드름산은 춘천 의암호에 이웃하며 삼악산과 마주 보고 있다.높이 357m로 야트막하지만 멋진 소나무와 동행하는 능선길이길고 예쁜 산이다.

 





이곳의 소나무는 마치 깊은 산 속에있는 것처럼 크고 잘 뻗었다. 재미난 모양을 가진 나무도 많았다. 우리는 나무 구경하느라 걸음이 자꾸 느려졌다.

 


나무 뿐만 아니라 발 아래로 펼쳐지는 전망도 좋았다. 의암호에 떠 있는 붕어섬이정말 호수를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생겼다.

 



산 정상에도 역시 눈길을 끄는 소나무가 있었다. 줄기는 외과수술을 받았지만 버팀대 없이도 튼튼히 잘 자라고 있다.

 


오늘 날씨는 봄날처럼 따뜻했다. 그러나 긴 능선길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가니 잔설이 남아 있고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다. 혹 복수초라도 있을까 좌우를 열심히 살폈으나 찾지를 못했다. 드름산의 '드름'은 고드름의 '고' 자가 빠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만큼 얼음과 고드름이 많은 산이라는 뜻일까.

 


산 아래 의암리와 의암댐을 지나 산행 들머리로 돌아갔다. 댐 건너편의 삼악산은 힘차고 남성적으로 생겼다. 반면에 오늘 우리가 오른 드름산은 아담하고 예쁜 처자 같은 산이었다.

 

의암댐 부근 들머리에서 시작하여 드름산 능선을 길쭉한 타원형으로 돌아 다시 원점 회귀했다. 3시간 정도로 예상했는데 4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산길은 전망대까지는 급경사의 오르막이지만 그 뒤부터는 적당한 오르내림이 반복되며 걷기에 아주 좋았다. 좋은 사람과 좋은 길을 참 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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