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본느낌

뮤지컬 `넌센스`를 보다

샌. 2004. 2. 12. 11:54

어제는 연강홀에서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를 보았다.
`넌센스 잼보리`는 91년부터 시작된 `넌센스` 시리즈의 세 번째 버전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싫어하는 터라 극장이나 공연장은 거의 가지 않는데, 어제는 어쩔 수없이 아내와 동행하게 되었다.

그러니 뮤지컬을 직접 본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사실 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내용은 재미있고 즐거웠다.

역동적인 무대의 열기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도 인상적이었고, 특히 출연진들의 끼와 재능에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런 방면에는 문외한인지라 잘 모르긴 하지만 춤, 노래, 연기 실력을 어쩌면 그렇게 고루 갖추고 있는지 부럽기만 했다.
로버트 앤 수녀역을 한 노현희는 SBS의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에서 볼 때와 달리 그녀의 다재다능한새로운 모습에 놀랐다.

내용은 단순해서 기억 상실증에 걸린 엠네지아 수녀가 컨트리 가수로서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노래의 내용대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로 사랑하자는 것이 주제이지만 약간 아쉬웠던 점은극 전개가 재미와 흥미 위주로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내용 연결이 좀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이다.
화려한 포장에 담겨진 내용물은 조금 빈약해 보였다.

하여튼 나로서는 색다른 경험한 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내 취향과는 다르더라도 못 보던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종종 아내의 뒤도 따라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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