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어처구니 / 이종문

샌. 2012. 7. 18. 16:26

온통

난장판인

어처구니 없는 세상,

제일로 그 중에도 어처구니 없는 것은

知天命, 이 나이토록

어처구닐 모른

그 일.

 

- 어처구니 / 이종문

 

 

요사이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고 있다. 블로그가 티스토리로 이전되면서 블로그 내용이 엉망이 되었는데, 3천 개가 넘는 글을 하나하나 수정하고 있다. 사진 수백 장이 사라졌고, 글은 줄이 맞지 않고, 띄어쓰기도 제멋대로 되었다. 가장 심각한 건 5천 개가 넘는 태그 단어가 모조리 사라진 것이다. 나는 카테고리가 단순해 태그가 아니면 내용 분류를 하기가 어렵다. 태그가 없으면 반신불수 블로그로 변한다. 파란 측에 질의했건만 명확한 대답을 해 주지 않는다. 없어진 사진은 자료를 찾아 다시 넣어야 하고, 태그도 일일이 달아줘야 한다. 이 작업만도 몇 달이 걸릴 것이다. 난민 신세가 되니 서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어처구니'는 '맷돌 손잡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기껏 맷돌을 준비했는데 돌리는 손잡이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지금 내 경우가 그렇다. 누가 어처구니를 빼앗아 간 것과 비슷하다. 나무를 깎아 다시 새 어처구니를 해 넣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것도 백수의 놀이라 여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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