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중국 여행 - 연태

샌. 2012. 8. 2. 15:00

 

 

대학 동기 아홉명이 중국 연태와 곡부, 태산을 다녀왔다. 연태 한국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친구를 만날 겸 동기들의 친목 해외여행이었다.

 

산동성에 있는 연태(煙台)시는 한국과 거리가 가까워인지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고, 골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다.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12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동방항공편을 이용했다. 연태까지 가는데 꼭 1시간이 걸린다. 제주도에 갈 때 걸리는 시간과 비슷하다.

 

 

공항에서 바로 연태 한국학교를 방문했다. 방학중이라 아이들은 없고 교무실에는 일직 근무하는 선생님 두 분만 계셨다. 이 학교는 교민 자녀를 위해 약 10년 전에 세워졌다. 현재 12학년 24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한국에서 파견되어 온다.

 

 

친구집에 짐을 풀고 시내 나들이에 나섰다. 연태는 해안가에 있는 도시라 해수욕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현대식 주택과 바다 풍경이 잘 어울려 보였다. 연태산공원을 찾았다.

 

연태산공원은 산이라고 부르기에는 낮은 언덕 정도의 높이인데 오래된 건물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대부분 서양의 옛 대사관 건물들이다. 우리로 치면 서울 남산 쯤 될까, 옌타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대사관, 영사관, 기타 관공서 건물이 자리를 잡았다.

 

 

한 켠에 빙심기념관이 있었다. 빙심(氷心)은 중국의 유명한 여류작가라고 한다. 인물이나 작품에 대해 전혀 모르니 기념관 내부는 건성으로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연태산 정상에는 등대가 세워져 있었다. 아마 옛날에는 봉화대가 있었을 것이다. 연태(煙台)라는 이름도 봉화에서 유래된 게 분명하다. 산에서는 회화나무가 자주 눈에 띄었다.

 

 

정상에서....

 

 

 

 

연태 앞 바다에 양마도(養馬島)라는 섬이 있는데 진시황 동상이 세워져 있다. 진시황이 동방에 있다는 불로초를 찾으러 세 번이나 이곳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그 시절부터 이곳은 말을 기르던 장소였다. 택시를 타고 섬을 일주했는데 섬 전체가 휴양지로 탈바꿈하는 공사중이었다.

 

 

섬과 육지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중국은 교통 인프라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개발하기 전에 미리 도로부터 넓직하게 만들어 둔다. 어쨌든 10년 전의 중국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양마도 바닷가에서....

 

 

연태 재래시장 구경도 하고....

 

 

 

도로는 예상외로 깔끔했다. 교통질서는 아직 미흡하지만 청결 정도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특히 도로변 녹지대는 정성들여 가꾸어 놓았다. 조경 수준이 보통이 아니었다. 중국이 달라졌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변했을 줄은 몰랐다. 그러나 외형적 변화에 비해 국민의식은 뒤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 급격한 성장의 후유증도 반대급부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나라 장나라가 등장한 광고판이 이채로웠다. 고급주택을 홍보하는 것 같다. 중국은 지금 국토 리모델링 중이다. 흘깃 스쳐 지나갔을 뿐이지만 잠자는 호랑이에서 포효하는 호랑이로 변하고 있는 중국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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