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갈기산에 오르다

샌. 2012. 10. 7. 11:58

 

 

트레커와 갈기산에 올랐다. 갈기산(585m)은 충북 영동에 있는 산으로, 옆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있다. 위에서 바라보는 조망과 함께 아기자기한 능선길이 멋진 산이다.

 

갈기산으로 산행지가 결정되었을 때 처음 들어보는 산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매력이 없다는 뜻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기산에 오르면서 그것이 잘못된 선입견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세상에는 어디에나 알려지지 않은 보석이 숨어 있는 법이다.

 

 

산 아래로 금강의 곡류가 흐른다. 강 쪽은 '양산덜게기'라 부르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 일진이 이 길을 따라 북진했다고 한다.

 

가을 산하가 예뻤는데 안개 때문에 조망이 흐린 게 아쉬웠다. 안개는 오후가 되어서야 걷혔다.

 

 

갈기산 정상에서 바라본 말갈기능선이다. 갈기산이라는 이름은 '말갈기'라는 말에서 나왔다. 능선의 모양이 말갈기를 닮아 보인다.

 

 

 

 

 

일부 구간은 능선 양쪽이 날카로운 칼날 같다. 걷는 기분이 짜릿했다.

 

 

저 능선을 왼쪽부터 쭉 따라왔다. 맨 왼쪽 봉우리가 갈기산 정상이다. 중간에 움푹 파인 부분이 차갑고개이고, 오른쪽이 성인봉이다. 성인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바위산에서 육산으로 변하고, 나무의 주종도 소나무에서 참나무로 바뀐다.

 

 

동료들이 월영산에 다녀오는 동안 이 풍경에 넋을 앗겼다. 막 가을물이 들기 시작하는 산색과 멀리 겹쳐져 보이는 산의 윤곽이 무척 아름다웠다. 촉촉하던 땀도 잦아들었다.

 

 

 

출발점에서 갈기산, 성인봉, 월영산을 거쳐 타원형으로 한 바퀴 도는 원점 산행이었다. 산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좋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쉬엄쉬엄 걸으며 눈요기를 즐긴 산행이었다.

 

* 산행 시간; 6시간(10:30~16:30)

* 산행 경로; 바깥모리 주차장 - 갈기산 - 말갈기 능선 - 차갑고개 - 성인봉 - 월영산 - 소골 - 주차장

* 산행 거리;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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