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화성의 강

샌. 2013. 1. 22. 08:19

 

며칠 전에 ESA[The European Space Agency, 유럽우주기구]에서 화성 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가 촬영한 화성 표면 사진을 공개했다. 화성 남반구에 있는 '레울 계곡'[Reull Vallis] 부근인데 거대한 강물이 흐른 흔적이 보인다. 화성은 지구보다 작지만 자연 현상 규모는 훨씬 더 크다. 화성에는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인 올림푸스산이 있다. 높이가 27,000m로 에베레스트의 세 배다.

 

이 강의 길이는 1500km, 폭은 7km, 깊이는 300m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오래전에 화성이 물이 흘러 이런 협곡이 만들어졌다가 35억 ~ 18억년 전 사이에 수분이 증발하고 흔적만 남은 것으로 추정한다.

 

이 사진은 ESA 홈페이지에 들어가 받아왔다. 사진에는 이런 설명이 붙어 있다.

 

17 January 2013, ESA’s Mars Express imaged the striking upper part of the Reull Vallis region of Mars with its high-resolution stereo camera last year. Reull Vallis, the river-like structure in these images, is believed to have formed when running water flowed in the distant martian past, cutting a steep-sided channel through the Promethei Terra Highlands before running on towards the floor of the vast Hellas basin. This sinuous structure, which stretches for almost 1500 km across the martian landscape, is flanked by numerous tributaries, one of which can be clearly seen cutting in to the main valley towards the upper (north) side.

 

The new Mars Express images show a region of Reull Vallis at a point where the channel is almost 7 km wide and 300 m deep.

 

The sides of Reull Vallis are particularly sharp and steep in these images, with parallel longitudinal features covering the floor of the channel itself. These structures are believed to be caused by the passage of loose debris and ice during the ‘Amazonian’ period (which continues to this day) due to glacial flow along the channel. The structures were formed long after it was originally carved by liquid water during the Hesperian period, which is believed to have ended between 3.5 billion and 1.8 billion years ago. Similar lineated structures, believed to be rich in ice, can also be found in many of the surrounding craters.

 

 

 

 

 

지금은 메마른 행성이지만 아주 아주 오랜 옛날에는 화성에도 물이 풍부했을 것이다. 폭이 7km나 되는 강이 계속 흐르기 위해서는 구름과 강수의 대기 현상이 활발했을 수밖에 없다. 20억 년 전의 화성 모습은 어땠을까?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화성에서 생명이 존재한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는 보도가 어제 있었다. 아마 멀지 않은 시기에 과학자들은 화성 생명의 비밀을 벗겨 낼 것이다. 또 먼 미래 언젠가는 화성이 인류의 거주지로 변할 게 틀림없다. 그때는 저 강에 다시 물이 흐르고 주변에는 사람의 마을이 세워져 있을지 모른다. 까마득한 과거와 아득한 미래를 그려보면 머리가 어지럽다. 한 점 지구에서 순간을 살아가는 나와 우리의 존재란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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