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8]

샌. 2013. 2. 14. 10:38

선생님 말씀하시다. "쓸모있는 인간은 외통수는 아니다."

 

子曰 君子不器

 

- 爲政 8

 

 

'그릇[器]'은 나무를 깎거나 흙을 빚어 만든 것이다. 밥을 담는 그릇, 국을 담는 그릇, 반찬을 담는 그릇 등이 있다. 이렇듯 그릇은 음식을 담는 용도로 사용된다. 사람으로 치면 한 가지의 유용성밖에 없는 전문가나 기능인이다.

 

세상은 이런 사람을 필요로 한다. 쓸모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재(人材)라고 한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대학생은 스펙을 쌓거나 자격증 따기에 열중한다.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은 효용성과 실용성이다. 인문적 소양은 아예 무시된다.

 

이런 교육은 군자가 아닌 소인을 기른다. 큰 그릇이 되라고 하지만, 그릇은 그릇일 뿐이다. 노자 <도덕경>에 '박산즉위기(樸散則爲器)'라는 말이 나온다. 통나무를 깎아서 그릇을 만든다는 뜻인데, 이런 인물은 관청의 우두머리로나 쓰일 뿐이다. 그래서 '대제불할(大制不割)'이요, '복귀어박(復歸於樸)'이라 했다. 크게 이루어지게 하려거든 함부로 자르지 말고, 통나무로 돌아가라는 뜻이다. 군자불기(君子不器) -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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