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9]

샌. 2013. 2. 20. 09:00

자공이 쓸모 있는 인간에 대해 물은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행동이 앞서야 하며, 말이 그 뒤를 따라야 하느니라."

 

子貢問 君子 子曰 先行其言 而後從之

 

- 爲政 9

 

 

공자의 3대 제자라면 안회, 자로, 자공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 자공(子貢, BC 520~456)은 언변과 외교 수완이 가장 뛰어난 제자였다. 또한, 이재에 밝아 사업으로 거부가 된 사람이었다. 자공은 <사기>의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과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동시에 나온다. 사마천은 자공을 "입담이 세고 언사가 교묘하다."[利言巧辭]라고 표현했다.

 

공자가 공자학당을 유지하거나 주유천하를 할 수 있었던 건 아마 자공의 도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질적 지원만이 아니라 자공을 통해서 각국의 권력자들을 소개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자공은 인맥도 넓었다. 한때는 위나라에서 재상을 지내기도 했다.

 

그런 자공이니만치 공자의 사랑을 받는 게 당연했겠지만 말 때문에 핀잔도 받았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말이 많으면 실수도 나오는 법이다. 여기 나오는 공자의 말씀도 그런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다. 언행일치야말로 군자됨의 기본 요건이다. 자공에게 주는 이 말씀이 그래서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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