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올해 나온 카메라

샌. 2013. 11. 27. 08:26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향상되어 가는 카메라 성능을 따라가기가 벅차다. 모델 교체 주기도 엄청나게 빨라졌다. 기계를 좋아하지 않지만 카메라는 예외다. 탐나는 카메라에는 갖고 싶은 욕심이 동하지만 덜컥 사지는 않는다. 카메라 회사의 소비자 지갑 털기 전략이 어느 정도는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나이 또래에서는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고 여러 기종을 만져 보았다. 금년에도 기술적으로 혁신을 이룬 제품이 등장했다. 올해 나온 카메라 중에서 관심이 가는 것을 골라 보았다.

 

 

1. 소니 A7 

 

 

소니에서 세계 최초로 풀 프레임[FF] 미러리스를 만들었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FF 바디에 대한 관심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DSLR은 가격이 비싸고 무거워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소니가 드디어 미러리스에서 큰 일을 해냈다. 가벼워졌고 가격 또한 100만 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캐논이나 니콘에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내년부터 벌어질 DSLR과 미러리스, 두 진영의 FF 대첩을 기대해 본다.

 

 

2. 캐논 EOS 100D

 

 

세계에서 제일 작고 가벼운 DSLR이다. 바디가 370g으로 보통 DSLR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화이트는 여성들이 혹할 만하다. 덩치가 큰 것보다는 이렇게 작으면서 알찬 카메라에 관심이 간다.

 

 

3. 올림푸스 OM-D E-M1

 

 

올림푸스가 만든 플래그쉽 미러리스다. DSLR과 경쟁할 수 있는 최고의 사양을 갖췄다. 대신에 크고 무거우며 고가다. 잘 만든 카메라지만 DSLR과 차별이 되지 않는다. 잘못하다가는 명품을 만들어 놓고 시장에서는 외면 받는 비운의 카메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을 얼마나 떨어뜨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4. 올림푸스 PEN E-P5

 

 

펜 시리즈로 최근에 나온 모델이다. 고전적 형태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바디에는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다. 번들로 나온 17mm 1.8 렌즈도 괜찮아 보인다. 쓰기에 무난한 마포 미러리스다. 다만 뷰 파인더가 없는 게 흠이다.

 

 

5. 파나소닉 루믹스 GX7

 

 

올림푸스 E-P5와 대등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다. GX7이 현대적이며 깔끔하게 생겼다. 전자식이긴 하지만 뷰 파인더가 달려 있어 호감이 간다. 그러나 올해는 워낙 막강한 카메라가 많이 등장해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6. 파나소닉 루믹스 GM1

 

 

세계 최소형 미러리스다. DSLR과 경쟁하는 미러리스의 장점은 작고 가벼운 데 있다. 그 장점을 극대화했는데 컴팩트 카메라보다 작다. 렌즈 교환이 되는 카메라가 이렇게까지 작아지다니, 가볍게 들고 다닐 미러리스로는 최적이다.

 

 

7. 소니 RX1R

 

 

컴팩트에 FF를 달아서 충격을 준 카메라다. 렌즈도 칼자이스 명품이며, 디자인도 깔끔해서 군더더기 하나 없다. 탐나는 카메라지만 가격이 너무 세다. 무려 300만 원이 넘는다. 값이 절반으로 떨어지기 전에는 쳐다볼 수도 없겠다.

 

 

8. 후지필름 X100S

 

 

옛날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자극하는 카메라다. 23mm 2.0 단렌즈가 붙박이로 붙어 있다. 컴팩트지만 큰 센서를 써서 화질이 우수한 프리미엄급이다. 사진 찍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가장 갖고 싶은 카메라다.

 

 

9. 소니 RX100M2

 

 

컴팩트 카메라 최고의 인기 모델이다. 시간이 지나면 카메라 가격이 떨어지는데 RX100은 예외다. 소위 똑딱이라 부르는 카메라 중에서는 제일 화질 좋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그냥 막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고 평판이 좋다.

 

 

※ 파나소닉 루믹스 LX7

 

 

현재 내가 쓰고 있는 카메라다. 작년에 출시되었으니 벌써 1년이 넘었다. RX100의 명성에 가려 제 대접을 못 받는 측면이 있다. 70만 원을 주고 샀는데 지금은 가격이 30만 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밝은 라이카 렌즈와 함께 스펙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컴팩트지만 수동 기능도 상당히 들어 있다. 1cm까지 가능한 접사 능력도 위력적이다. ccd가 커진 후속 모델이 기대된다.

 

 

올해는 최초의 풀 프레임 미러리스를 내놓은 소니의 진격이 무섭다. 앞으로의 카메라 시장은 풀 프레임이 대세가 될 것이다. 미러리스가 얼마나 DSLR의 아성을 무너뜨릴지 관심이다. 또, 컴팩트 카메라와 소형 미러리스의 싸움도 볼만하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에 기존의 카메라 메이커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급변하는 카메라 시장과 진화해 가는 기술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구경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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