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70]

샌. 2014. 2. 20. 09:49

선생님이 진나라에서 말씀하시다. "돌아가자, 돌아가자. 우리네 젊은이들은 미칠 듯 날뛰며, 멋대로 고집도 부리고, 아롱이 다롱이 문채는 빛나지만, 아직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지 않느냐."

 

子在陳曰 歸與歸與 吾黨之小子 狂簡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

 

- 公冶長 12

 

 

공자가 각국을 유랑하는 동안 진나라를 여러 차례 들렀는데 마지막으로 있었던 때가 기원전 490년 부근이었다. 주유천하의 막바지로 공자 나이는 60세가 넘었다. 정치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미련을 접고, 고국 노나라로 돌아가 젊은이들을 가르치려고 결심을 했던 시기였다. 그때 공자의 마음이 이 말에 잘 나타나 있다.

 

공자의 말에는 일말의 회한도 들어있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다짐이 강하게 읽힌다. 어찌 보면 종교적 소명 의식과 비슷하다. 마치 목자 없는 양을 바라보는 가여움 같은 것이다. 바른 인간의 길이 무엇인지 모르는 젊은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배여 있다. 혼미한 세상에서 인간이 가야 할 길을 밝혀주고픈 공자의 마음이 읽힌다. 스승 공자의 진면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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