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05]

샌. 2014. 10. 2. 08:38

선생님 말씀하시다. "마른 고기 정도의 예물을 가지고 왔을망정 나는 제자로 삼아 주지 않는 일이 없었다."

 

子曰 自行束脩以上 吾未嘗無誨焉

 

- 述而 7

 

 

가르쳐주는 보답으로 제자에게서 예물을 받는 것은 공자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규모는 달랐겠지만 옛날 우리의 서당도 비슷했다. 훈장도 생활을 해야 했으니 보수를 받는 건 당연했으리라. '마른 고기 정도'라는 표현을 보면 하찮은 예물임에 틀림없는데, 그래도 제자로 삼아주었다고 강조하는 걸 보면 배우려는 사람의 의지를 중요시했다는 뜻이다. 교육 현장에서 첫째는 학인(學人)의 마음자세다.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가르침도 효과를 낼 수 있다. 억지로 붙잡고 놓고 사육하듯 가르치는 현재의 학교 교실은 그런 면에서 자격 미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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