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초록 뒷산

샌. 2015. 6. 15. 14:18

 

새벽에는 천둥 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지나갔다. 습기를 머금은 공기에서는 온갖 냄새가 코를 킁킁거리게 한다. 밤꽃이 한창이란 걸 밖에 나와서야 안다. 오랜만에 정상까지 오른 초록의 뒷산길이다.

 

조무래기 산이지만 지난 3월 초의 시산제 이후 첫 산행이니 석 달이 넘었다. 헬스장에 다니고 근육을 단련하며 몸 상태가 최고조라고 자부할 때 걸려 넘어졌다. 가는 건 한 순간이다. 애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신발 벗고 있을 수는 없다. 다시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다른 건 정상인데 머리만 맑아졌으면 싶다. 그래도 이만큼으로 지나간 것도 다행이 아닌가. 뒷산에서부터 다시 시작이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둑 삼매경  (0) 2015.06.26
서울둘레길 걷기(7)  (0) 2015.06.19
서울둘레길 걷기(6)  (0) 2015.06.04
서울둘레길 걷기(5)  (0) 2015.06.01
커피 한 잔  (0) 201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