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병산리 갈참나무

샌. 2011. 5. 17. 12:29


갈참, 굴참, 졸참, 신갈, 떡갈, 상수리, 이 참나무 육형제는 구별하기 힘들다. 지금까지도 두루뭉술 그냥 참나무라 부른다. 참나무는 정식 이름이 아니라지만 워낙 익숙한 말이라 차라리 인정을 해주는 게 어떨까 싶다.

 

경북 영주시 단산면에 있는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갈참나무다. 수령이 600년이나 되었다. 산에서 흔히 만나는 잡목도 연륜이 쌓이니 이렇게 품위 있는 거목이 되었다. 나무는 마을 옆 높은 터에서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키는 15 m, 줄기 둘레는 4 m이다.

 

전해오는 말로는 세종 8년(1426)에 봉례공 황전이 심은 것이라고 한다. 왜 하필 갈참나무일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우리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을지 모른다. 황전은 순흥에 위리안치되었던 금성대군이 만나기를 청했으나 거절해서 뒤에 화를 면했다고 한다. 단종복위운동이 발각되면서 지역 선비들이 대부분 참화를 당했다.

 

이 갈참나무는 수형이 무척 아름답다. 마치 우산 모양으로 가지들이 너그럽게 아래로 늘어져 있어 쉽게 손이 닿는다. 동네의 서낭나무로 매년 정월 보름에는 마을 사람들이 여기서 동제를 지낸다고 한다. 줄기에는 짚으로 만든 금줄이 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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