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백련사 느티나무

샌. 2011. 4. 27. 10:35


강화도 고려산에 있는 백련사는 봄이면 몸살을 앓는다.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한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구경꾼들이 고인돌광장에서부터 백련사를 거쳐 진달래 꽃밭에 간다. 사람 발길 드문 조용한 산사가 한 달 정도 시장통이 된다. 스님들도 봄 몸살로 고생할 것 같다.

 

고구려 장수왕 4년(416)에 인도에서 온 천축조사가 절터를 찾다가 강화도에서 다섯 색깔의 연꽃이 만발한 연못을 발견했다. 색깔별로 연꽃씨를 채취하여 공중에 날려 떨어진 곳마다 가람을 세웠다는데 그 중에서 흰 연꽃씨가 떨어진 곳이 바로 백련사(白蓮寺)다.이 산의 원래이름은 오련산(五蓮山)이었는데 뒤에 고려산으로 바뀌었다. 아마 고려 시대에 왕실이 강화도로 피난온 것에서 그렇게 바뀌지 않았나 싶다.

 

전설대로라면 백련사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고목들도 많다. 그 중에서 절 입구에 서 있는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450년 정도 된 보호수다. 키는 30 m, 줄기 둘레는 5.5 m에 이른다. 이 나무 밑은 진달래를 보러 오가는 사람들이잠시 숨을 고르는 곳이기도 하다. 나무는 줄기 복판에 움푹 패인 구멍이 특징이다. 밖으로 튀어나온 옹이와 반대로 안으로 들어가 있다. 과거의 상처 자국일 텐데, 그 상처는 수백 년간 흔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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