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89]

샌. 2016. 4. 4. 14:52

안연이 사람 구실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욕을 억누르고 예법대로 실천하면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으니, 하루만 사욕을 억누르고 예법을 실천하더라도 천하 사람들이 모두 사람 구실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 노릇을 하게 되는 것은 내게서 되는 것이지 남에게서 될 법이나 할 일이냐!" 안연이 말했다. "자세한 것을 일러 주십시오." 선생님 말씀하시다. "예법대로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법대로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법대로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법대로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 안연이 말했다. "제가 비록 불민하지만 말씀대로 해보겠습니다."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 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仁乎哉 顔淵曰 敢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 顔淵 1

 

 

공자 가르침의 핵심이 인(仁)이다. 안회가 인이 무엇인지 스승에게 묻는다. 공자의 대답은 '극기복례(克己復禮)'다. 번역은 '사욕을 억누르고 예법을 실천한다'로 되어 있다. 처절하게 자기 수양을 하며 정진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세상 변화는 먼저 '나'에게서 시작해야 한다. 예(禮)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타자를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극기와 당연히 연관되어 있다. 극기는 인간의 이기성을 넘어서려는 의지력이다.

 

왜 여기서 니체의 '초인(超人)'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극기가 지향하는 목표가 비슷한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니체의 권력 의지와 공자의 주유천하가 닮은 것은 아닐까, 라고도 생각한다. 억지일지 모른다.

 

내가 실천할 극기복례는 무엇일까? 불교 용어를 빌리자면 인욕(忍辱)바라밀이다. 불쑥 치밀어오르는 화를 풀어내는 수행이 필요하다. 아빠는 욱, 하는 성질을 버려야 머리가 안 아플 거라는 둘째의 말에 뜨끔했다. 아상(我相) 집착이 심하다. 천성이 쉽게 변할 것 같지 않지만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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