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박물관 산책

샌. 2016. 10. 10. 12:17

 

전 직장 동료 두 분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났다. 정례적으로 만나던 모임이 흐지부지되고 고작 셋이 모였다. 그것도 1년 반만이었다. 한 분은 여전히 여일한 생활이고, 다른 분은 손주 때문에 삶이 확 바뀌었다. 그래도 변하지 않은 건 젊게 사신다는 점이다. 생각이 젊다는 건 옆 사람에게도 생기를 준다.

 

국립박물관 뜰을 산책하고, 삼각지까지 서울 거리를 걸었다. 쌀쌀해진 맑은 가을날이었다. 도중에 설렁탕으로 점심을 하고, 카페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전쟁기념관까지 한 바퀴 둘러본 다음 헤어졌다. 오랜만의 만남인데 컨디션이 좋았으면 저녁 맥주가 곁들여졌을 것이다. 그런 것이 나이 든 뒤의 달라진 점이다.

 

 

마침 한글날이어서 한글박물관도 의미 있게 관람했다. 만약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어떤 글자를 지금 쓰고 있을까? 다른 형태의 문자가 발명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훈민정음에서 설명하는 글자를 만든 속 뜻이 갸륵하다. 특히 '어엿비너겨'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원도(2) - 청옥산  (0) 2016.10.16
강원도(1) - 주전골  (0) 2016.10.15
서울둘레길 걷기(19)  (0) 2016.10.08
과천시청에서 관악산에 오르다  (0) 2016.09.29
화성 바둑 2박3일  (0) 201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