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23]

샌. 2016. 12. 21. 10:48

자공이 묻기를 "어떻게 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선생님 대답하시다. "제 몸을 가누는 데 염치를 알고, 외국으로 사신 가서 제 책임을 다할 수 있다면 가히 선비에 들 수 있지." "그 다음은 어떤가요?" "집안 사람들은 효성스럽다 하고, 마을 사람들은 공손하다 하면 되지." "그 다음은 어떤가요?" "말에 빈틈이 없고, 행동에 끝장을 보고야 마는 것은 딱딱한 것이라 하찮은 인물이지. 허지만 그 다음에나 간다고 해두자." "요즈음 행정가들은 어떻습니까?" 선생님 말씀하시다. "흥, 조불조불한 사람들을 어찌 다 셀까?"

 

子貢問 曰 何如斯可爲之士矣 子曰 行己有恥 使於四方 不辱君命 可謂士矣 曰 敢問其次 曰 宗族稱孝焉 鄕黨稱弟焉 曰 敢問其次 曰 言必信 行必果 경경然 小人哉 抑亦可以爲次矣 曰 今之從政者何如 子曰 噫 斗소之人 何足算也

 

- 子路 16

 

 

공자 시대의 선비[士]란 행정 관료를 가리킨 듯하다. 선비의 자격에 대한 대화 끝에 당시의 행정가들이 조무래기 같다는 공자의 평가가 재미있다. 이 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이 살아가는 데 '염치를 알아야 한다[有恥]'는 공자의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기본 원리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무례(無禮)하지 않음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짐승이 사는 세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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