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25]

샌. 2017. 1. 2. 11:06

선생님 말씀하시다. "참된 인물은 진정으로 화합하지 고개만 끄덕거리지 않는다. 하찮은 인간은 고개만 끄덕거리지 진정으로 화합하지 않는다."

 

子曰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 子路 18

 

 

책상 위에 도자기로 된 필통이 있다. 30년 전에 도자기 체험장에 갔다가 만든 것이다. 그때 겉면에 썼던 글씨가 '화이부동(和而不同)'이었다. 젊었던 한때 이 문구를 좋아했다.

 

당시는 아무래도 '부동(不同)'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싶다. 같이 어울려 지내지만 나는 너희들과 달라, 라는 오만이 있었다. '화(和)'는 체면이나 겉모습 같은 것으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생각해 보니 방점은 '화(和)'에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세상이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외모만 아니라 생각이나 가치관이 제각각이다.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한다. 소통, 존중,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나라에 살지만 구성원들 사이에는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 서로의 이익만 다투는 소인(小人)들의 나라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다름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아름다운 나라다. 그것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이 아닐까 싶다. 새 정권에서는 그런 나라의 초석이 놓여졌으면 한다.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227]  (0) 2017.01.19
논어[226]  (0) 2017.01.07
논어[224]  (0) 2016.12.26
논어[223]  (0) 2016.12.21
논어[222]  (0) 2016.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