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서산 마애불 / 박경임

샌. 2017. 5. 8. 10:19

삼국시대부터

바위 속에서 나오기 시작했다는

부처님

 

아직도 나오고 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몸 뒤쪽은 못 나왔는데

그래도 좋은지

웃고 있다

 

- 서산 마애불 / 박경임

 

 

이학도 기질을 못 벗었는지 계산 본능이 살아난다. 서산 부처님이 1,400년 동안 2cm 정도 나오는 정도라면, 인간의 일생이면 1mm 쯤에 해당한다. 인생이 짧다지만 허투루 여길 크기가 아니다. 진력하면 바위를 1mm 밀어낼 수 있는 삶이다. 그만큼이라도 진보하면 생의 의미는 있다. 그런 힘으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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