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50]

샌. 2017. 8. 16. 09:59

선생님 말씀하시다. "참된 인간의 길에 셋이 있는데, 나는 아무 것도 못한다. 사람 구실하는 이는 근심하지 않고, 슬기로운 이는 어리둥절하지 않고, 용기있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이 자기 말씀을 하시는 거야."

 

子曰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子貢曰 夫子自道也

 

- 憲問 19

 

 

군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인(仁), 지(知), 용(勇)이다. 학교 교훈으로도 많이 등장하는 단어일 것이다. 공자는 스스로 못 미친다고 고백하면서 이를 설명한다. 여기에 대한 자공의 반응이 재미있다. 대개는 자신을 돌아보는 반응을 보이는 게 보통이지만 자공은 스승의 몫으로 돌린다. 자신만만한 어감에서 자공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공자도 자공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자공의 당당함도 이해된다.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을 보면 자공이 스승에게 핀잔을 듣는 내용이 나온다.

 

자공이 인물평을 늘어논 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는 잘났나 보지. 내게는 그럴 틈이 없는데...."

 

子貢 方人 子曰 賜也賢乎哉 夫我則不暇

 

그만큼 잘난 체하는 자공이었던 것 같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남 비평이나 하고 있다니 공자에게는 못마땅하게 보였을 수도 있다. 자공은 다방면에 재주가 있어 다른 제자들의 시기를 받았는지 모른다. <논어>에 나오는 자공은 굉장히 자부심이 크지만 조금은 겸손함이 부족한 모습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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