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부산 & 대마도(1)

샌. 2017. 9. 14. 18:20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해외여행은 일본 대마도다. 부산에서 49km다. 배로 1시간이면 닿는다. 반면에 일본 본토까지는 150km다. 날씨가 맑으면 부산에서 대마도가 보인다. 정작 일본인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관심이 큰 섬이 대마도다.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얽힌 사연이 많은 섬이다.

 

대학 동기 여덟 명이 1박2일의 대마도 패키지 여행을 했다. 전날 부산에 내려가서 옛 친구를 만나고, 친구의 안내로 부산을 관광했다. 아침에 내린 폭우로 부산은 학교가 휴교하는 등 여기저기에 피해의 흔적이 있었다. 길이 통제 돼 돌아가기도 했다. 날씨는 잔뜩 흐리고 보슬비가 오락가락했다.

 

친구는 부산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님이다. 학교 다닐 때부터 신앙에 몰두하더니 결국 목회자가 되었다. 인간에게는 어찌 할 수 없는 자기만의 길이 있다는 걸 친구를 통해 느낀다. 친구의 전도로 나도 대학생일 때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한 길이었다. 친구와는 5년 전 쯤 부산에 갔을 때 교회로 찾아가 만난 적이 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대학 졸업 후 42년 만의 만남이었다.

 

 

서울 수서역에서 작년에 개통한 SRT(Super Rapid Train)를 이용해 부산에 내려갔다. 기대 이상으로 조용하고 쾌적했다. 속도감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는데, 두 시간 반만에 부산역에 닿았다. 기차 안에서는 배낭에 넣어간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친구를 차를 가지고 부산역으로 마중을 나왔다.

 

원래 계획은 절영 해안산책로를 걸을려고 했으나 기상 때문에 짧은 코스로 바꾸었다. 남는 시간에는 거가대교를 이용해 거제도까지 다녀왔다.

 

 

 

 

 

 

먼저 송도 볼레길의 일부인 해안산책로를 걸었다. 가파른 바위 절벽을 따라 철 계단이 설치된 길이었다.

 

 

 

거가대교를 건너보기 위해서 거제도까지 갔다. 거가대교는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다리다. 대죽도까지는 터널로, 그리고 저도를 지나는 3.5km의 거가대교로 되어 있다. 이 길이 열려서 부산과 거제는 40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되었다.

 

 

거가대교가 보이는 거제휴게소에서 친구와 나란히 섰다. 기독교와의 첫 만남이 이 친구를 통해서였다. 친구는 진리의 길을 확신했고, 나는 수없이 헤매었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빠르게 변하고 있는 부산의 모습이 놀라웠다.

 

 

광안리에서 회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온천 마을 숙소에서 몸을 쉬었다. 여행 첫날은 옛 친구와의 반가운 재회가 있었다. 푸릇푸릇했던 20대 시절로 돌아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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