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어머니와 서울 나들이

샌. 2017. 12. 21. 20:36

 

집에 와 계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 나들이를 나갔다. 롯데 월드타워에 있는 아쿠아리움과 123층 전망대에 올랐다. 어머니 덕분에 나도 덩달아 첫 구경을 했다. 첫째가 나와서 점심을 사 주고 할머니에게 모자 선물도 드렸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친구들 어머니는 병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요양원에 계시기도 한다. 자식과 외출을 할 수 있는 어머니는 거의 없다. 그런데 어머니는 허리가 굽은 것만 제외하면 기력이 여전하시다. 쉬엄쉬엄이긴 하지만 천안에서는 산길을 두 시간 가까이 걸으시기도 했다. 정신력도 아직 쇠하지 않으셨다.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할 일이다. 나는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나 노인의 앞날은 모른다. S의 모친을 3년 전에 결혼식장에서 뵈었다. 당시 100세셨는데 손녀의 결혼을 축하하러 오셨다. 그만큼 건강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치매로 요양병원에 계신다. 불과 3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나에게는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이랴.

 

 

 

 

 

 

 

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 섰다. 올라보니 123층의 높이를 실감하겠다. 어머니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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