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84]

샌. 2018. 4. 13. 10:41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람이 길을 넓히는 것이지, 길이 사람을 넓혀 주는 것이 아니다."

 

子曰 人能弘道 非道弘人

 

- 衛靈公 22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수가 없습니다." 이 예수님 말씀과 비교해 보면 둘의 차이가 명확하다. 아니, 비교하는 게 무리일지 모른다. 하나는 믿음의 세계고, 다른 하나는 신념의 세계다. 공자 철학은 인간 중심이다. 그 무엇도 인간을 떠나서는 의미를 가질 수 없다. '길[道]'도 인간을 통해서 발현될 뿐이다. 절대적인 진리가 외부에 존재해서 인간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길을 만들어 나간다. 공자가 초월적인 존재를 부정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인간사에 간섭하는 인격신은 아니었다. 인간의 힘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공자 신념의 뿌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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