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86]

샌. 2018. 4. 26. 21:13

선생님 말씀하시다. "나는 진종일 먹지도 않고 온 밤을 꼬박 새워가며 생각해 보아도 별것 없었다. 공부하는 것만 못하다."

 

子曰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無益 不如學也

 

- 衛靈公 24

 

 

학(學)의 중요함이야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사(思)를 폄훼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학과 사는 나란히 굴러가는 수레의 두 바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학과 사의 관계에 대해서는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 제일 적확한 듯 싶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배운다고 이곳저곳으로 열심히 쫓아다녀도 제 생각으로 깊어지지 않는다면 자신의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면에 배우지 않고 제 생각에만 빠져 있다면 편협해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배우면서 생각하고, 또 배움을 통해서 생각이 깊어져야 한다.

 

<논어> 첫머리에 나오는 학(學)과 습(習), 그리고 학(學)과 사(思)는 동전의 양면처럼 분리될 수 없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절름발이 배움이 된다. 학은 습과 사를 통해 나의 것으로 완성된다. 현대의 교육도 이런 관점에서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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