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정암산과 해협산

샌. 2010. 12. 27. 07:21


어제는 히말라야 팀 열 명과 정암산과 해협산에 올랐다. 2010년 송년 산행이었다.

 

정암산(正巖山, 403m)과 해협산(海峽山, 531m)은 경기도 퇴촌에 있는 산이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부드럽고 흙길로 된 능선이 길어 걷기에 좋다. 왼쪽으로 남한강을 끼고 걷는데 풍경도 좋다. 두 산을 지나는 오르내림도 적당하다.

귀여리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 기온이 영하 13도였다.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았으나 장갑을 껴도 손끝이 아릴 정도로 공기가 찼다. 모자를 얼굴까지 뒤집어썼다. 눈 예보가 있었으나 하늘은 맑았고 낮이 되면서 기온도 올라갔다.

 

연초에 시산제 산행을 한 게 눈에 선한데 벌써 일년이 지나갔다. 세월의 물결은 저 남한강처럼 고요하지는 않다. 돌아보면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그러나 다른 무엇을 바라랴. 지금 이렇게 벗들과 산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으로 기쁘고 감사한 일이 아닌가.

 




해협산이라는 이름이 별나다 했더니 그 유래가 이렇다. 옛날에 대홍수가 났던 모양이다. 천지가 물바다가 되었는데 산꼭대기까지 물이 찼다. 사람들이 이 산 정상에 있는 바위에 배를 묶고 피난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다 해'[海]가 들어간 해협산이 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홍수 전설이다.

 


저녁은 돼지고기 숯불 바베큐로 했다. A 님이 자식의 사시 합격 기념으로 한 턱 쏘았다. 훈제로 구워낸 고기가 담백하면서 맛있었다. 운전을 하느라 반주를 못한 게 아쉬웠다.

 


* 산행 시간; 09:00 - 14:30

* 산행 거리; 13 km

* 산행 경로; 귀여리 마을회관 - 왼쪽 능선 - 정암산 - 404봉 - 해협산 - 소나무 쉼터 - 귀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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