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가만히 돌아가기 / 박노해

샌. 2012. 4. 10. 07:28

자연을 거스르면

몸이 운다

몸이 울면

마음도 아프다

 

아플 땐 멈추고

자연으로 돌아가기

거스르고 무리한 것들

내려놓고 비우기

 

힘들고 아플 땐

기본으로 돌아가기

새 힘이 차오르도록

그저 비워두고 기다리기

 

     - 가만히 돌아가기 / 박노해

 

그래, 서둘지도 안달하지도 마. 지금 너에게 필요한 건 내려놓고 가만히 기다리는 거야. 뭘 기대할 필요도 없어. 아무 소리 들리지 않아도 괜찮아. 때가 되면 다 무르익어가는 거야. 세상살이 잃고 얻는 일에 너무 연연하지 마. 아픈 상처도 세월이 지나면 저절로 낫게 될 거야. 거스르고 무리하지 않기, 비워두고 가만히 기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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