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의꿈

흔들리니까 사람이다

샌. 2004. 8. 27. 20:01

울지 마라

흔들리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아프게 흔들리는 일이다

영원히 빛나는 별을 꿈꾸지 마라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들판의 꽃들도 흔들리면서 피어나고

나침반의 바늘도 흔들리면서 제 자리를 찾아간다

별이 반짝이는 것도 흔들리기 때문이며

네가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아프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종소리도 자신을 때리며 온 마을로 퍼져 나간다

나무도 흔들리면서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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