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난민의 설움

샌. 2012. 7. 15. 09:39

파란이 없어지면서 블로그가 티스토리로 옮겨졌다. 파란 블로거들은 집단 난민이 되어 낯선 티스토리에 새 터를 잡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나로서는 벌써 두 번째의 강제 이주다. 한미르에서 파란으로, 이번에는 파란에서 티스토리로, 부평초처럼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지난 경험이 있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이번에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초기에 올렸던 사진들은 'invalid file'이라는 글이 뜨며 나오지 않는다. 파란에서 티스토리로 이관되면서 빠진 파일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줄 간격과 띄어쓰기도 엉망이 되어 버렸다. 시의 경우에는 문제가 더 크다. 또한, 내용 검색도 되지 않는다.

 

가장 답답한 건 태그 내용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태그가 없으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정리하는데 너무 애로사항이 많다. 옛 모습을 되찾자면 3천 개가 넘는 글 하나하나에 다시 태그를 달고, 모양을 다듬어야 한다.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파란 측에서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줄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게 난민의 설움인가 보다. 나라가 없어졌는데 어디서 투정이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처음에 소형 포털에서 블로그를 시작한 게 잘못이었다. 줄을 잘못 선 것인지도 모른다. 하나하나 수정 작업을 하려니 엄청나고, 그대로 두자니 반쪽짜리 블로그가 되는 것 같고, 참 난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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