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5]

샌. 2013. 4. 7. 10:47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람이 실없으면 그래도 좋을까 몰라! 소 수레나 말 수레나 멍에 없이 그래도 끌고 갈 수 있을까?"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예 小車無월 其何以行之哉

 

- 爲政 15

 

 

문명이 발달하고 풍요로워졌지만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고독하고 우울하다. 가혹한 경쟁 시스템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적이 된 살벌한 세상이 되었다. 인간에 대한 존경이나 유대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서로를 믿지 못한다. 가정이 무너지는 것도 가족 사이에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국가간에도 신뢰가 없다면 어떻게 되는지 지금의 남과 북 관계가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정과 신뢰가 있다면, 내 존재에 대해 세상에 대해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면, 가난이나 다른 어려움은 별로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 고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는 철학의 고민이었다. 이것을 공자는 '신(信)'으로 보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믿음은 마치 소와 수레를 연결해주는 멍에와 같다. 멍에가 없으면 수레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만큼이라도 세상이 유지되는 것은 사람에 대한 세상에 대한 믿음이 아직은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인간적 꿈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지금을, 오히려 먼 미래에서는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27]  (0) 2013.04.17
논어[26]  (0) 2013.04.12
논어[24]  (0) 2013.04.04
논어[23]  (0) 2013.03.28
논어[22]  (0) 2013.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