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7]

샌. 2013. 4. 17. 10:07

선생님 말씀하시다. "제 조상도 아닌데 제사를 모신다면 아첨하는 거다. 정의를 보고도 주춤거리는 것은 용기가 없는 탓이야."

 

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見義不爲 無勇也

 

- 爲政 17

 

 

<논어>에서 '의(義)'자를 만나면 반갑다. 인(仁)과 의(義)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의가 빠진 인이란 절름발이다. 세상을 바로잡는 힘은 수오지심(羞惡之心)에서 나온다.

 

의를 강조한 사람은 맹자였다. 맹자는 말했다. "생명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의 역시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양자가 함께 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면 나는 목숨을 버리고 의를 선택할 것이다[生亦我所欲也 義亦我所欲也二者不可得兼 舍生而取義者也]. 맹자에게 의는 목숨보다 앞서는 가치였다.

 

'정의를 보고도 주춤거리는 것은 용기가 없는 탓이다'는 나를 부끄럽게 하는 말이다. 불의를 보고서도 그냥 눈 감고 넘어가는 게 한둘이 아니다. 내가 나선다고 세상이 얼마나 달라진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앞에 나섰다가 손해를 보는 게 두려워 슬그머니 뒤돌아서며 모른 척한다. 비겁한 소인이다. 앞으로도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나약한 책상물림의 한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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