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9]

샌. 2013. 4. 29. 11:58

임방이 예법의 근본정신을 물은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옳지, 좋은 질문이다. 예식은 사치스런 것보다 검소한 것이 좋고, 장례식은 번지르르한 것보다 슬픔이 넘쳐야 한다."

 

Lin Fang asked what was the first thing to be attended to in ceremonies. The Master said, "A great question indeed! In festive ceremonies, it is better to be sparing than extravagant. In the ceremonies of mourning, it is better that there be deep sorrow than a minute attention to observances."

 

林放問 禮之本 子曰 大哉問 禮與其奢也 寧儉 喪與其易也 寧戚

 

- 八佾 2

 

 

의미를 좀더 정확히 하기 위해 앞으로는 영어 번역도 같이 읽어 본다. 앞에 나왔던 세 대부 집의 횡포를 탓하는 연장선에 있다. 예(禮)의 근본은 경사스런 예식에서는 검소함[儉]이고 장례식에서는 슬픔[戚]이다. 그런데 세 대부는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호사스런 예식을 서슴치 않았다. 공자가 볼 때는 예를 모독한 것이다.

 

공자의 지적은 지금에도 다르지 않다. 혼례나 장례식을 보면 너무 과하다 싶은 때가 있다. 축하하는 자리인지 집안 자랑하는 자리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인간 사는 세상에서는 이런 내용과 형식의 문제가 항상 갈등을 빚는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본질보다는 껍데기 예식에만 신경을 쓴다면 공자 선생님으로부터 혼이 날 것이다. 혼례는 검소한 것이 좋고, 장례는 슬픔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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