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30]

샌. 2013. 5. 6. 08:08

선생님 말씀하시다. "되놈의 짓으로 임금 노릇하는 것은 올바른 나라에서 거저 지내는 것만 못하다."

 

The Master said, "The rude tribes of the east and north have their princes, and are not like the States of our great land which are without them."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 諸夏之亡也

 

- 八佾 3

 

 

중국(中國)이라는 이름이 나타내듯 중국인들은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고 표준이라고 굳세게 믿었다. 공자의 말씀에서 보듯 그런 중화사상의 뿌리는 깊다. 주변국들은 전부 오랑캐로서,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이라 불렀다. 여기 나오는 '이적(夷狄)'은 동쪽과 북쪽의 오랑캐를, '제하(諸夏)'는 중국 자신을 가리킨다.

 

임금 있는 오랑캐 나라보다 임금 없는 올바른 나라에서 사는 게 낫다는 공자님 말씀은 이런 차별적 관점보다는 인(仁)과 예(禮)를 그만큼 강조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아무리 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한들, 예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앞뒤의 연결된 문맥으로 볼 때 예가 무너진 당시 노나라의 상황을 공자가 한탄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예가 없으면 중국일지라도 오랑캐에 다름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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