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39]

샌. 2013. 7. 12. 11:04

선생님 말씀하시다. "예의를 갖추어 주군을 섬기는데 남들은 아첨한다는구나."

 

子曰 事君盡禮 人以爲諂也

 

- 八佾 12

 

 

아마 이 시기에 공자는 노나라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아 정사에 참여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BC 500년경, 공자 나이 50대 초반일 무렵이었다. 당시 노나라 임금은 정공(定公)이었고, 실권을 잡고 있었던 삼환씨와는 갈등이 심할 때였다. 그들은 왕을 우습게 보고 실례(失禮)하는 일이 잦았다. 그런 배경에서 이 말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공자는 주군을 섬기는데 극진했던 것 같다. 예를 강조하는 공자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었다. 다른 쪽에서는 이런 공자를 보고 아첨한다고 비난했다. 아첨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남의 마음에 들려고 비위를 맞추며 알랑거림'이라고 나와 있다. 실권을 쥔 자의 호감을 얻어 무언가 이득을 보려는 짓이 아첨이다. 당시 실권은 삼환씨가 쥐고 있었고, 임금은 별 힘이 없었다. 아첨이라면 공자는 줄을 잘못 선 것이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아첨을 잘하는 무리들이 남 보고 아첨한다고 욕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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