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66]

샌. 2014. 1. 25. 09:38

자공이 말했다. "나는 남에게서 당하기 싫은 일은  나도 남에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야, 너도 하기 어려운 일이야!"

 

子貢曰 我不欲 人之加諸我也 吾亦欲無加諸人 子曰 賜也 非爾所及也

 

- 公冶長 8

 

 

아마 자공이 어떤 사람에게서 부당한 일을 당한 모양이다. 자신은 남에게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스승에게 말한다. 이때 공자의 대답은 분명하다. "사야, 그건 너도 어려운 일이야!"

 

남에게서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 모든 윤리와 종교의 핵심이다. 인류의 스승들은 하나같이 이 황금률을 강조했다. 예수는 좀 더 능동적으로 말했다. "여러분은 무엇이든지 사람들이 여러분을 위해 해 주기 바라는 것을 그대로 그들에게 해 주시오. 이것이 율법과 예언자들의 정신입니다."(마태 7,12)

 

이런 마음을 한자로는 '서(恕)'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다.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마음이 이와 유사할 것이다. 자식이 아프면 대신 아파 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타인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똑같이 느낀다는 말은 수사일 뿐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렇게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공자가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한 것은 비단 자공만이 아니라 누구나 마찬가지다. 우주 만물이 한 몸인 걸 깨닫는다는 건 종교와 수행의 궁극적인 경지다. '나'라는 아집의 틀을 벗어나야 가능하다. 공자는 이를 '인(仁)'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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