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81]

샌. 2014. 5. 4. 09:31

염구가 말했다. "선생님의 교훈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힘이 모자라는 탓입니다." 선생님 말씀하시다. "힘이 모자라면 중도에서 쓰러지는 법이야. 지금 너는 미리 그만두는 셈이거든."

 

염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획

 

- 雍也 7

 

 

마라톤 대회에서 꼴찌로 들어오더라도 박수를 받는 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노력 때문이다. 염유는 달려보지도 않고 미리 주저앉아서 스승에게 꾸중을 듣고 있다. 선생님의 가르침은 좋지만 실천하기에는 힘이 부친다. 흔히 이런 식의 말을 자주 하고 듣는다. 역부족은 핑계일 뿐, 실은 실천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노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내 도는 알기도 쉽고 실천하기도 쉽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도무지 알지도 못하고 실천하려고도 않는다." 이는 예수나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믿음이 성장하지 못하는 건 실천을 도외시하기 때문이다. 가다가 쓰러지더라도 스승의 걸음을 따라가는 것이 신앙이다. 각자 자기 능력만큼만 나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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