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79]

샌. 2014. 4. 21. 08:14

계강자가 묻기를 "중유에게는 정사를 맡겨도 좋을까요?" 선생님 말씀하시다. "유는 배짱이 있으니 정사를 맡겨도 문제가 없습니다." "사에게 정사를 맡겨도 좋을까요?" "사는 사리에 통달하니 정사를 맡겨도 문제가 없습니다." "구에게 정사를 맡겨도 좋을까요?" "구는 재주가 뛰어나니 정사를 맡겨도 문제가 없습니다."

 

季康子問 仲由可使從政也與 子曰 由也果 於從政乎何有 曰 賜也可使從政也與 曰 賜也達 於從政乎何有 曰 求也可使從政也與 曰 求也藝 於從政乎何有

 

- 雍也 5

 

 

여기에 등장하는 중유[자로], 사[자공], 구[염유]는 공자 문하생 중에서도 수제자에 속한다. 권력자인 계강자의 질문에 공자는 모두가 자질이 뛰어나니 정사를 맡겨도 충분하다고 대답한다. 공자의 말에는 각 제자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자로는 배짱이 있고[果], 자공은 사리에 통달하고[達], 염유는 재주가 뛰어나다[藝]. 정사를 맡는 데는 전인격적인 완성보다 부분적인 재질만으로도 넉넉하다. 그런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건 지도자의 책임이다. 공자가 제자들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밝힌 건 그런 의미일 것이다. 제자의 자질이나 성격으로 보건대 자로는 국방 분야, 자공은 외교 분야의 일을 맡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81]  (0) 2014.05.04
논어[80]  (0) 2014.04.27
논어[78]  (0) 2014.04.11
논어[77]  (0) 2014.04.04
논어[76]  (0) 201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