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의꿈

행복한 부부

샌. 2014. 7. 3. 09:48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자신의 행복한 가정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다. 결혼 3년차라는데 요즘에 이런 젊은이들도 있구나, 무척 경이로웠다. 참 건실한 선남선녀라고 생각하기에 내용을 소개한다.

 

행복한 부부의 7가지 비밀

 

1. 부부끼리 존댓말을 쓴다.

 

우리 부부는 존댓말을 쓴다. 연애 때부터 서로 존댓말을 써왔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존댓말을 쓴다는 것은 서로를 존중한다는 의미도 있고, 서로 말다툼을 하더라도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화가 났을 때는 반말을 종종 하기도 하는데, 만약 평소에 반말을 했더라면 싸울 때는 더 험한 말이 오고가지 않았을까?

 

- 나도 아내와 존댓말을 쓰고 싶은데 아직까지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몇 번 노력해 보았지만 이젠 포기 단계, 이 젊은 부부가 정말 부럽다. 다시 한 번 시도해 볼까?

 

2.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처음 신혼살림을 장만할 때 TV를 안 산다고 하니까 어른들께서는 "그래도 TV 한 대는 있어야지. 없으면 불편하다." 말씀하셨지만 실제로 TV 없이 살아보니까 그렇게 불편한 점은 없다. 꼭 보고 싶은 게 있으면 핸드폰의 DMB로도 시청할 수 있고,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방송을 볼 수가 있어서 굳이 TV가 없어도 된다. 무엇보다 TV가 없으면 서로 대화할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TV가 있으면 그냥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없어도 TV를 틀어놓고 있게 되고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간다. 혹 같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건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이다. 사실 TV보다 아내랑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 아기가 생긴 후로는 세 배나 더 재미있어졌다. 우리네 삶을 개콘보다 더 재미있게, 드라마보다 더 감동적이게 만들면 굳이 TV가 없어도 되지 않을까?

 

- 나이를 떠나 이 사람은 나의 선생님이다.

 

3. 우리 집에는 차가 없다.

 

우리 집에는 차가 없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걷는다. 공원도 자주 가고, 그냥 동네 산책도 많이 다닌다. 하루에 한 번은 꼭 산책을 한다. 산책을 하게 되면 부부가 대화할 시간이 많아지고, 많이 걷다보면 살도 빠지고 건강에도 좋다. 종종 더 멀리 가고 싶은 때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데, 아기를 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민들이 자리 양보를 해 주신다. 크게 불편하지 않다. 

 

- 아내분도 대단하시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차 없이 산다는 거 여간 불편한 게 아닐 텐데....

 

4. 함께 배드민턴을 친다.

 

지금은 아기가 있어서 자주 치진 못하지만 부부가 함께 배드민턴을 친다. 사실 난 농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농구처럼 격한 운동은 아내와 함께 즐기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생각하다가 배드민턴을 치기 시작했다. 배드민턴, 탁구,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남녀가 함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은 많다. 요즘은 아내와 함께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있다.

 

-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은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 지당한 말씀이다.

 

5. 함께 꿈을 꾼다.

 

아내와 만나고 새해마다 함께 목표를 정하곤 하는데 서로 어떤 꿈을 꾸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꿈을 정하면 부부는 정말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우리 부부는 작년에 제주도 여행을 목표로 정하고 6개월간 여행적금을 모아서 올해 6월에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앞으로는 제주도에 이사 가서 사는 꿈을 꾸면서 부부가 함께 하나 둘 준비를 하고 있다. 부부가 같은 꿈을 공유하면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된다.

 

- 반성해야 할 사람들 많겠다.

 

6. 스스로를 소중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게 되면 스스로를 돌보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우리 부부는 각자의 취미생활도 존중해주고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나는 종종 주말에 농구를 하러 동호회 모임에 나가고, 아내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화실에 다녔다. 아기를 낳은 뒤에 영화를 못본지 오래 되었다는 다른 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우리 부부는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돌아가면서 혼자 영화를 보고 온다. 예를 들명, 토요일 아침에 조조로 내가 먼저 영화를 보고 돌아와서 아내와 바톤터치를 하고, 오후에는 아내가 영화를 보고 오는 식이다. 영화는 굳이 동시에 보지 않더라도 괜찮고, 부부끼린 서로 아기를 믿고 맡길 수 있으니까 오히려 영화를 집중해서 볼 수 있다.

 

- 맞벌이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아기도 부모 신세를 지지 않고 둘이서 키우는 것 같다. 아기를 번갈아 맡으며 따로따로 영화를 보고 온다는 게 재미있다.

 

7. 맛있는 것을 먹는다.

 

우리 부부의 마지막 행복 비밀은 바로 맛있는 음식이다. 뭐니뭐니해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삶이 풍성하게 행복해진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양보다는 질을 선택해서 맛있는 것을 먹는다.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공유하고, 경험을 공유하고, 즐거움을 공유하는 데서 오는 것 같다. 더 쉽게 말하자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대화하고, 걷고, 웃고, 먹고, 꿈을 꾸는 것이 행복이지 않을까?

 

-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내용을 전해주고 싶다. 어떻게 키우면 이런 젊은이가 나올 수 있지, 남의 자식이지만 질투날 정도로 부러운 한 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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