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98]

샌. 2014. 8. 23. 11:05

자공이 말했다. "백성들에게 널리 은혜를 베풀어 그들을 구제할 수만 있다면 어떻습니까? 사람 구실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 말씀하시다. "어찌 사람 구실만 한다고 할까! 그야 성인(聖人)이지! 요순 같은 분들도 그 일로 애를 태웠다. 대체로 사람 구실 하는 사람은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을 세우고, 제 앞을 트고 싶으면 남의 앞길을 터준다. 제 앞장부터 잘 처리할 수 있는 그것이 사람 구실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게다."

 

子貢曰 如有博施於民 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其猶病諸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 雍也 24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을 세우고, 제 앞을 트고 싶으면 남의 앞길을 터준다[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논어>에서 내가 좋아하는 구절 중 하나다. 인(仁)의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지 잘 드러나 있다. 공자가 사람 되는 공부를 강조한 것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이익을 나보다 우선하기 위해서다. 위기지학(爲己之學)이 아닌 위인지학(爲人之學)이 유교의 기본 정신임을 알 수 있다. 공부하고 인격을 도야하는 목적은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있다. 그래서 지도자가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어 전체를 구제한다면 이것은 인(仁)을 넘어 성(聖)의 단계에 이른 것이다. 각자가 자신의 가까이에서부터 이런 정신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인(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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