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97]

샌. 2014. 8. 18. 09:00

선생님 말씀하시다. "중용의 올바른 실천이란 지극한 것인가 보다! 사람들은 오래 오래 실천하지 못하거든."

 

子曰 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 民鮮久矣

 

- 雍也 23

 

 

고등학생일 때 윤리 선생님에게서 들은 비유가 생각난다. 중국에는 한쪽을 두껍게 만든 병이 있는데 물을 적게 넣으면 쓰러지고 많이 넣어도 쓰러진다. 적당히 물이 들어가야 바로 서는 병이다. 중용의 비유로 이 병을 말했는데,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상태가 중용이라는 뜻이다. 명쾌한 설명이었다. 그러나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중간 지대가 중용은 아닐 것이다.

 

공자는 중용의 덕이 지극하며 오래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다고 했다. 심지어는 공자 자신도 중용을 실천하는 게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천하 국가를 고르게 다스리고, 높은 벼슬을 사양하고, 하얀 칼날을 밟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중용의 실천이다. 어설프지만 나는 중용을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희로애락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러자면 중용의 올바른 실천 이전에 사물을 보는 올바른 관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용, 너무 어려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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