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96]

샌. 2014. 8. 12. 07:59

선생님이 남자 부인을 만난즉 자로가 언짢아했다. 선생님은 맹세하여 말씀하셨다. "내가 만일 만나지 않는다면 하늘이 나를 버릴 거야. 하늘이 나를 버릴 거야."

 

子見南子 子路不說 夫子矢之曰 予所否者 天厭之 天厭之

 

- 雍也 22

 

 

남자(南子)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위나라 영공의 부인인데 바람기가 있어 평판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영공의 총애를 받아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했다. 그런 남자를 공자가 만나겠다고 하니 자로가 언짢아했다. 공자는 그래도 꼭 만나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하늘이 자신을 버릴 거라고까지 했다.

 

당시 상황을 모르고서는 이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 공자가 왜 굳이 반대를 무릅쓰고 만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분명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 이것이 공자와 남자의 첫 번째 만남은 아니었는지 모른다. 공자가 위나라에 머물면서 남자와는 접촉이 계속 있었을 것이다. 남자의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요사이 유행하는 말로 의리 때문이었을까? '하늘이 나를 버린다'는 표현까지 쓴 걸 보면 상당한 의무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속사정이 궁금하지만 설명이 없으니 추측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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