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설매재 바둑

샌. 2015. 8. 29. 10:03

 

바둑에 미친 사람들이다. 다섯 명이 휴양림에 집 하나를 얻어서 주야장창 바둑만 두고 왔다. 잠자고 밥 해 먹는 시간만 빼고는 2박 3일 동안 내리 바둑만 두었다. 원래는 가까운 유명산에 등산할 생각이 있었지만 바둑에 취하다 보니 나설 마음이 안 생겼다. 좋아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짓이다.

 

회원 중 한 명이 곧 미국으로 이주한다. 자식이 전부 미국에 살고 있어 그곳으로 합류하는 것이다. 일흔 가까이 되어 이국 생활을 시작하는 심정이 착잡하기도 할 것이다. 이번 모임은 송별회 겸해서 만들어졌다.

 

4라운드까지 돌 계획이었으나 시간에 쫓겨 완결하지는 못했다. 마치고 나니 몸이 천근만근이 되었다. 안경을 안 가지고 가서 침침한 눈으로 바둑판을 들여다보느라 더 피곤했다. 방 하나에서 생활해야 하는 낡은 숙소도 불편했다. 어쨌거나 추억거리 하나는 확실히 만들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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