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57]

샌. 2015. 9. 9. 07:43

자공이 말했다. "아름다운 구슬이 여기 있다면 궤 속에 감추어 둘까요? 좋은 장사치를 찾아서 팔까요?" 선생님 말씀하시다. "팔고말고! 팔고말고! 나는 장사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다."

 

子貢曰 有美玉於斯 온독而藏諸 求善賈而古諸 子曰 沽之哉 沽之哉 我待賈者也

 

- 子罕 11

 

 

자공의 비유도 멋있지만 공자의 대답도 솔직하다. 자공은 장사치를 '찾는' 적극적인 자세인데 비해 공자는 '기다린다'는 점이 다르다. 고향에 돌아와 은거하는 공자가 자공 눈에는 탐탁치 않았는지 모른다. 주유천하 하던 시절에 비하면 공자의 태도는 소극적이다. 공자 말년의 변화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공자는 초지일관 좋은 세상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교육 시킨 제자를 세상에 내보냄으로써 본인의 역할을 대신 하게 했다. 다만 스승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제자가 적었다는 점은 어느 문하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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