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54]

샌. 2015. 8. 15. 07:36

선생님 말씀하시다. "봉황새도 안 나오고, 강에서는 용마의 그림자도 안 비치니 나도 인제 그만인가 보다."

 

子曰 鳳鳥不至 河不出圖 吾已矣夫

 

- 子罕 8

 

 

공자 말년의 말씀이다. 정치를 통한 올바른 세상의 도래를 꿈꾸었던 공자는 결국 현실에 무릎을 꿇고 만다. 고난의 주유천하를 마치고 고국에 돌아왔지만,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상을 받아들여 주는 군주는 어디에도 없었다. 기다려도 성군의 시대는 기약이 없다. 공자의 말에는 석양의 쓸쓸함이 배어 있다. 이는 꿈을 가진 모든 인간의 비애이기도 하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냉혹하다. 그러나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꿈을 꾼 자체가 소중하다. 그리고 공자는 그 길을 전력을 다해 걸었다. 여기에 인간의 위대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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