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75]

샌. 2015. 12. 25. 10:48

선생님 말씀하시다. "'효성스럽지! 민자건은'이란, 제 부모 형제들의 말이지만 트집 잡을 수가 없군."

 

子曰 孝哉閔子騫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 先進 4

 

 

기록된 민자건의 효행은 이렇다.

 

민자건을 낳은 어머니가 죽은 뒤 새 어머니가 들어와서 아들 둘을 낳았다. 어느 겨울날에 민자건이 아버지를 위해 수레를 몰다가 말고삐를 놓쳤는데 아버지가 아들의 손을 보니 동상이 걸려 있었다. 입고 있는 옷도 무척 얇았다. 아버지가 집에 돌아가 보니 후처 소생의 두 아들은 두툼한 옷을 따스하게 입고 있었다. 아버지는 후처와 헤어지려 했다. 이때 민자건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계시면 한 아들만 홑옷을 입지만, 어머니가 떠나시면 세 아들이 추위에 떨게 됩니다[母在一子單 母去三子寒]." 아버지는 감동하여 이혼하지 않았고, 이후 계모는 인자한 어머니가 되었다고 한다.

 

부모 형제들이 민자건의 효심이 지극하다 했는데 공자가 접해 본 바로도 틀림이 없다는 말이다. 전해 오는 고사는 민자건의 속 깊음을 나타내 준다. 앞에서 공자가 덕행(德行)이 뛰어난 제자로 안회, 민자건, 염백우, 세 사람을 지목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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