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광교산길 걷기

샌. 2016. 6. 14. 15:47

 

광교산(光敎山, 582m)은 수원을 대표하는 산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산에서 광채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어찌 됐든 이름은 멋진 산이다.

 

늘 조용한 산만 다니다가 평일에도 줄을 서서 오르는 산을 보니 색달랐다. 경기대학교 쪽에서 오르는 길이 주 코스여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 그렇더라도 예상외로 사람이 많았다. 산길은 형제봉을 지나서야 조용해졌다.

 

사람이 많으면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단체로 온 사람들이야 신이 나겠지만 홀로 조용한 산행을 하려는 사람은 짜증이 난다. 산에 대한 인상도 좋을 수 없다. 도시 근교 산의 어쩔 수 없는 한계다.

 

 

쉬고 있던 두 사람이 주고받는 말을 들었다. "작년과도 달라서 이젠 광교산 오르는 것도 힘들어." 내 심정도 똑 같다. 7년 전에 아내와 광교산을 오른 뒤에 백운산을 거쳐 백운호수까지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광교산 오르는 것도 벅차다. 결국은 토끼재에서 걸음을 멈추고 상광교로 내려갔다.

 

원래는 광교산에 오른 뒤 통신대, 광교헬기장, 한철약수터를 거쳐 광교저수지로 내려가는 계획이었다. 거리가 두 배 정도로 늘어난다. 컨디션 좋을 때 다시 시도해 보기로 한다.

 

상광교에서는 13번 버스를 타고 주차해 둔 광교공영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끝까지 걸을까도 싶었지만 여름 햇볕 속에 도로를 따라 걷는다는 게 엄두가 안 났다. 

 

 

오늘 기록된 트랭글 내용이다.

 

* 소요 시간: 2시간 57분(걸은시간 2시간 38분 + 휴시시간 19분)

* 걸은 거리: 6.5km

* 평균 속도: 2.4km/h

* 최고 고도: 494m

* 소모 열량: 1187k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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