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63]

샌. 2017. 11. 25. 19:08

위나라 영공이 선생님께 진 치는 법을 물은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제기 늘어놓는 법은 진작 배웠지만 병졸 늘어놓는 법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 이튿날 떠나버렸다.

 

衛靈公問 陳於孔子 孔子對曰 俎豆之事 則嘗聞之矣 軍旅之事 未之學也 明日遂行

 

- 衛靈公 1

 

 

당시는 군사력이 곧 국력인 시대였다. 위나라 영공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질문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공자가 꿈꾸는 세상은 예와 덕으로 다스려지는 나라였다. 김구 선생이 자서전에서 강한 나라보다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려는 소망을 밝힌 것과 비슷하다. 공자는 제 뜻을 펼칠 수 있는 다른 나라를 찾아 주저없이 떠났다. '바로 다음날 떠나버렸다'는 설명이 잘 말해준다. 공자 본인이든지 아니면 제자 중에라도 진 치는 법을 아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단호하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자신의 이상을 지켜나가는 기개가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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